Suhsyphus's Journal, 07 Jul 21

어제 과식했으니 오늘은 조절하자
복그니야 오늘 아침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그치만 마음이 헛헛해서 아침에 셰이커+고구마 와구

식욕이 올라왔는데, 마음을 찬찬히 살펴보고 간식을 중간에 멈췄다. 막 엄청 행복하고 즐거운 일이 있었던 날은 아니지만, 칭찬할 만한 일이에요

수업끝나고 집에 가는데, 마음이 너무 헛헛하면서 식욕이 올라왔다. 수업시간에 초콜렛을 야곰야곰 딱 2개만 먹었을 때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수업 끝나고 나니 식욕이 올라와서 2개를 더 먹어버렸다. 왜 이럴까 내 마음을 돌아보는데 이상과 현실이 괴리가 너무 커서 괴롭구나 싶었다. 샐러드라도 먹을까 싶어서 예전에 갔던데 오픈시간을 찾아보니 아뿔사. 9시까지 아닌가. 이 동네는 전부 9시까지 하는구나. 먹으려고 했던 계획이 틀어지니 속상한 마음이 올라왔다.
"나는 지금 '먹는 행위'를 통해서 허전한 마음을 달래고 싶구나. 그렇다면 무얼 먹든 상관없겠지?" 싶어서 조그만 메추리알, 그리고 샐러드를 시켜서 드레싱 없이 먹었다. 나는 토끼띠니까 아삭아삭한 양상추를 먹는 것으로도 충분하겠지. 상큼하고 좋았다. 야곰야곰 먹으면서 유튜브에 찾아봤다. 내가 잘 하는건 알고 있는 정답을 유튜브에서 검색해서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서 다시 듣기니까 ㅎㅎ "이상과 현실의 괴리" 내가 좋아하는 법륜스님 영상이 뜨더라. 마지막에 피식 웃고 말았다. 고민하고 있는 22살 젊은 남자 vs 인기많은 법륜스님 ㅎㅎㅎ https://youtu.be/Bl1vuUH3Zp4?t=347 나이만으로도 많은걸 갖고 있지 않냐는 스님의 일침 ㅎㅎㅎㅎ 생각해보면 많은걸 이뤄왔지만, 이뤄오면 새로운 목표가 생기고 이상은 저 멀리 앞서 나간다. 내 삶은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좁혀오기 위한 투쟁이었다.

기분이 좀 나아지나 싶었는데, 비가 추적추적 오니까 외로움과 공허함이 나를 집어삼켰다. 그리고 먹은건 베이커리에 들러서 산 까눌레 2개, 집 근처 편의점에서 또다시 초콜렛 조금, 촉촉고구마 조금. 다 먹을까 하다가 "공허한 마음부터 어루만져주자. 마음이 허전하니, 내가 위장을 채워서 그 외로움을 달래려고 하는구나. 차라리 내일 아침 행복한 마음으로 맛있는걸 먹자. 그래도 외로움을 느낄수 있어서 다행 아닌가? 2017년에는 외로움을 느낄 여유조차 없었으니까. 내게 시간과 여백이 주어져서 이런 감정이 드는거야." 스스로에게 되뇌이고 한입씩만 먹고 집에 들어왔다. 다행히도, 나의 공간, 나의 집에 들어오니 허전한 마음이 덜했다. 집에 오는 길에 봤던 유튜브가 안좋은 영향을 미친것 같기도 하다. 내가 무의식적으로 부러워할 만한 사람들의 영상. - 후배의 유튜브 채널, 매력적이고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여성의 유튜브 채널을 보았으니 말이다. 식욕 밑에 깔려있는 감정을 읽어낸 것만으로도 정말 칭찬해! 스스로에게 토닥토닥 했다.

외로움의 시대이다. 1인 가구들은 먹방을 틀어놓고 식사를 하고, 온라인 쇼핑으로 도착한 택배 상자를 뜯어보며 외로움을 달랜다. 지금 당장 곁에 사람이 없으니 SNS에 댓글을 달며 사람들과 소통한다. 비단 나만 외로움을 느끼는게 아니다. 외로움을 느끼는건 자연스러운거야. 비오는 장마철, 혼자 집에 들어가는길. 쓸쓸하기 딱 좋은 길이잖아.

집에 들어와서 나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소소한 행동들을 했다. 선물받은 바디워시로 향긋하게 샤워하기. 잠자기 전 좋아하는 향수 뿌리기. 내가 제일 예뻐하는 잠옷 입기. 아끼는 운동화 깨끗하게 빨기. 에어컨 틀어놓고 이불덮고 누워있기. 안네가 그러했듯, 일기를 쓰며 대화하기.

일기를 공유할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일기를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읽을거라는 상상만으로도, 일기를 쓰면서 미소가 지어진다.


2021.7.7. 아조 조금 대견한(?) 일기



공허한 마음 해결하는 전략
- 내 마음 관찰하기
- 일기 쓰기. 대화하기. 충분히 대화하기. 말하면서 스트레스 풀리는 것처럼.
- 읽고있던 책이 있다면 책읽기
- 좋아하는거 공부하기 (시간이 너무 늦지 않았다면)
- 춤추기
- 내일 행복하게 맛있는거 먹을 계획을 세우기 (미래네 대한 기대감)
- 다른 감각 만족시키기 : 후각-향수, 촉각 - 내 베개♡ 폭신한 이불, 빨래방 따끈하게 드라이, 시각-핀터레스트
- 귀여운 영상들 보기
- 멀리하기 : 내가 부러워 할 만한 인물의 유튜브, sns
- 내일, 이번주, 이번달에 즐거운일 뭐가 있지? 기대감 갖기
- 내일 아침 홀쭉할 내 배를 만날걸 기대하기
- 시간이 지나서 이 일기를 보면 이 조차 추억일걸.
- 같은 맥락에서 고시생때 일기 찾아보기
- 나 스스로를 아름답게 느껴지도록 예쁜 옷, 향기
- 감사한 일들 뭐가 있는지 생각해보기
49.7 kg Lost so far: 2.5 kg.    Still to go: 5.7 kg.    Diet followed: Reasonably Well.

View Diet Calendar, 07 July 2021:
1434 kcal Fat: 47.72g | Prot: 76.47g | Carbs: 151.63g.   Breakfast: CU 바로먹는 꿀고구마, 카누 카누 미니, BSN 신타6 아이솔레이트. Lunch: 매일 카페라떼 마일드 로어슈거, 허닭 닭가슴살 소세지, 샐러드를 만드는 사람들 리코타 닭가슴살 에그샐러드. Dinner: 양상추, 비비고 언양식 바싹 불고기, Bouchard 다크 초코 나폴리테인, BSN 신타6 아이솔레이트. Snacks/Other: 한울 촉촉 꿀고구마 스틱, 허쉬 허쉬 밀크 초콜릿, 행복담기 훈제 메추리알, 파스쿠찌 까눌레. more...
Gaining 0.7 kg a W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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